"국민 지원금 25만 원 받는다고?" 소식이 들리자마자 다들 한마디씩 했다.
내 통장에도 돈이 들어오는 건가 싶었겠지.
그런데 웬걸, 대통령 거부권이라는 장벽에 막혀버렸다.
국회는 지급하겠다고 했는데, 왜 돈은 우리 손에 안 들어오는 걸까?
지원금 이야기, 어디서부터 꼬였을까?
2024년 8월. 국회가 빵 터뜨릴 만한 뉴스를 던졌다.
전 국민에게 25만 원씩, 많게는 35만 원까지 주겠다는 법안이 통과된 거다.
이름도 멋졌다. '민생회복지원금 특별조치법'.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겠다고 했다.
듣기만 해도 꽤 괜찮지 않았나?
하지만 정부는 그다지 신나 보이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돈이 없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직접 나서서 말했다.
“국채 발행 없이는 불가능하다. 나라 빚 늘어난다. 다들 좋아할 줄 알겠지만 결국 국민 부담 아니겠냐.”
한마디로 돈이 있으면 주고 싶지만, 지금 그럴 형편이 아니라는 거다.
대통령 거부권, 왜 행사했을까?
윤석열 대통령은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그런데 그냥 "아니다" 하고 끝낸 게 아니라, 꽤 논리적인 이유를 들었다.
이미 정부가 25조 원 규모의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대책을 세웠고, 물가를 잡겠다고 11조 원 가까운 예산을 편성했다는 거다.
여기에 덧붙여 "25만 원씩 나눠주는 게 과연 효과적이겠냐"는 문제도 제기했다.
솔직히 생각해보면 맞는 말이다.
25만 원이 모든 국민에게 똑같이 지급된다면,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에게는 의미 있는 돈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그냥 '별로 티 안 나는 돈'일 수도 있다.
지역사랑상품권, 이게 답이었을까?
한 가지 더 살펴볼 건 지역사랑상품권이다.
돈을 현금으로 주는 대신, 지역에서만 쓸 수 있는 상품권으로 준다는 발상이었다.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는 좋은 취지였지만, 문제는 이런 상품권이 모든 지역에서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없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대도시에서는 상품권을 쓸 가게가 많지만, 작은 동네에서는 선택지가 적을 수 있다.
가맹점 수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이걸 어디에 쓰라는 거지?"라는 불만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취지는 좋았지만,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다.
정부 대책, 과연 대안이 될까?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이후, 정부는 "우리는 이미 대책을 충분히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지원, 물가 관리, 에너지 바우처, 농산물 할인 지원 등등. 듣기에는 꽤 괜찮아 보인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첫째, 이 정책들은 즉각적인 효과를 주기 어렵다.
25만 원의 지원금처럼 바로 통장에 찍히는 돈이 아니라, 체감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당장 생활비가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기다리는 게 고역일 수밖에 없다.
둘째, 지원 대상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집중돼 있다.
물론 이분들이 힘든 건 맞다.
하지만 전 국민이 기대했던 '25만 원'의 느낌과는 다르다.
우리가 기대했던 것, 그리고 현실
국회와 정부가 왜 이렇게 다른 판단을 내렸는지 이제는 조금 보일 거다.
국회는 당장 국민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반면 정부는 재정을 더 크게 봤다.
쉽게 말해, 지금 쓸 돈이 없다는 거다.
그럼에도 이번 일은 한 가지 중요한 메시지를 남겼다.
국민은 체감할 수 있는 도움을 원한다.
긴 설명보다 바로 손에 잡히는 지원이 더 중요하다.
정부와 국회가 다음에는 이런 국민의 요구에 더 가까운 대안을 가져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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